새로 전세 들어간 집은 지금껏 내가 살아본 집들 가운데 가장 높은 16층에 있어서 전망이 좋다. 더군다나 바로 옆에 OO교회 제5주차장이라고 현수막 걸린 널따란 공터가 있어서, 북향이지만 확 트여 있다. 얼마전 OO교회 제5주차장 옆 또 다른 공터에 흙파기 공사가 시작되었고 덤프트럭이 부지런히 제5주차장 가장자리에서 차를 돌려가며 흙을 퍼날랐다. 당연하게도 OO교회 제6주차장이 만들어지겠거니 했는데, 아님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며칠전 제5주차장 주변에 쇠로된 펜스가 둘러 쳐졌다. 주말을 제외하면 늘 텅텅 비어 있는 주차장을 펜스로 막은 것이다. 공사 차량들은 좁은 이면도로와 출입구를 후진으로 들어와 흙을 가져가야 했고, 가끔 포크레인을 들어내 가거나 기중기를 들여 올 경우에 그 큰 트레일러를 낑낑대며 ..
지난 토요일 어버이날을 맞아 회사에서 공동구매한 꽃바구니를 들고 농사짓고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갔었다. 일흔이 코앞인 아버지는 논농사를 짓어 쌀을 자식들에게 택배로 보내주시고, 할아버지 묘를 모시는 산 중턱의 자그마한 밭을 일구며 깨 등을 심어 올려보내주시곤 한다. 때론 집 안 마당 한켠 비닐하우스에 버섯을 키워 보내주시거나 무공해 상추를 심기도 하시고 때로는 남의 노는 밭에 고추를 심기도 하신다. 그러고도 일이 없으시면 정부에서 하는 공공근로에 나가셔서 무더운 여름 내내 길가의 풀을 베거나 남의 집 조경 꾸미는 데 돌이나 나무를 옮겨 심기도 하신다. 손 재주가 좋으셔서 인지 인정을 받아서 왠만한 일에는 항상 아버지가 사람들을 모아 나가신다. 예전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에 철심을 박고 살아가시는 아버지는 그..

오늘 출근 전 잠시 본 뉴스의 기사가 아침부터 씁쓸하게 만듭니다. 사이버 모욕죄 신설을 검토하겠다는 김경한 법무장관... 차라리 국가원수 모독죄라 하지 그러냐는 민주당... 압권은, 밤마다 천명의 폭도가 서울을 장악한다는 한나라당 이인기 국회의원. 광주 민주화운동과 87년 거리를 뜨겁게 달궜던 폭도들에 대한 아픈 기억이 한나라당에게는 전생처럼 각인되어 있나 봅니다. 폭도라.... 내 주변에도 여럿 있군요. 예전에 늘 궁금했었던 단어, 하지만 근래에는 잘 들을 수 없는 그 말.. "기성세대".. 무슨 문제라도 터질때면, 각종 매체에서 늘 지목하던 원흉, 기성세대. "기성세대의 잘못된...." 으로 시작되어 결국 깔끔하게 문제의 원인을 밝혀주던 그 기성세대. 도대체 누구일까. 늘 궁금해하던 그 기성세대가 바..
민주노동당의 가장 인기 있는 두 현역 국회 의원인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이 얼마전 탈당을 선언하여 현재 3월 새로운 진보 정당 창당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고, 전국적으로 집답 탈당계를 제출하는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른바 NL / PD 논쟁... 무슨 80년대, 90년대 초 대학가 풍경도 아니고, 새삼스레 NL이니 PD니 하는 노선 갈등으로 제도권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갈라질 판이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당원에 대한 출당 조치가 표면적인 이유이나 오랜 당내 계파간 갈등이 그 근본적인 원인이다. 소위 진보 세력들의 정치 세력화는 총선때마다 10%가 넘는 지지를 받는 제도권 정당으로 민주노동당을 자리매김함으로써 8년여의 시도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는 받아왔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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