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Buzzword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그중 유난히 우리의 시선을 잡아 끄는 것들이 있다. SOA, SaaS, Web 2.0 등이 그것이다. 오늘날처럼 사용자의 요구가 다변화되어 있고, 변덕이 심한 상황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보고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나가며 대처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많은 buzzword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IT 변혁기마다 어떠한 변화를 겪어가며 헤쳐나왔는지, 그리고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오늘날 어떤 무기를 들고 대처해가는지를 살펴봄으로써 근래에 내놓은 "Software + Services" 전략을 엿보기로 하자

마이크로소프트는 1975년 설립되어 1981년에 IBM PC에 처음 MS-DOS 1.0이 탑재되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1990년에 Windows 3.0을 출시하여 GUI 환경의 운영 및 개발 플랫폼의 대중화을 이끌었다. 그 당시 Lotus 123 및 워트퍼펙 등 non-GUI 기반의 막강한 소프트웨어의 영향으로 GUI 기반 플랫폼이 주목을 받지 못해 애플 등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기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GUI 기반 운영 및 개발 플랫폼의 가능성을 주목하여 일련의 Windows 출시에 주력하게 된다. 5년후 1995년 경에는 바로 웹이 폭발적인 성장을 막 시작하려는 시기였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스크탑 위주의 전략에서 웹 포괄적인 전략으로 변화를 꾀하게 된다. 이때 만들어진 것이 IE, IIS, 웹 저작 도구들이며, 아울러 AJAX의 기반 기술인 DHTML을 만들고, XMLHTTP객체를 IE에서 지원하는 등 웹에 대한 투자 및 전략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던 시기이다. 다시 5년후 2000년 경에는 닷컴 버블이 붕괴되던 시기이다. 그렇게 천정부지로 치솟던 IT에 대한 가치 평가와 닷컴 회사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시기에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닷컴 붕괴를 통해 소통의 중요성, 즉, 시스템과 시스템의 소통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XML 웹 서비스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SOAP 제정과 XML 태동에 많은 기여를 하고 웹 서비스 표준화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또하나 그전까지 컴파일과 링크를 하게 되면 바로 OS에 최적화된 바이너리 기반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가상의 운영환경인 CLR 기반의 managed 환경에서의 개발 방식, 즉 닷넷을 도입하게 된다. 실로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최대의 도박이자 결단을 한 것이다. 다행이도 닷넷 플랫폼은 그 이후 순항을 거듭하여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그 후 5년후 2005년을 전후에서 또하나의 변혁이 도래하게 되는데 바로 서비스 중심적인 사고의 확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서, 그것도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판매를 통해 돈을 버는 회사 입장에서 광고 기반의, 서비스 기반의 소프트웨어 전략, 서비스 기반의 경제 논리는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5년 Notes를 만들었던 Ray Ozzie를 영입하여 서비스 시대에 걸맞는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 전략, 바로 Software + Services를 제시하게 된다. Software + Services (이하 S+S)는 단순히 Software도 하고 Services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사회적, IT 환경적 상황이 Software와 Services의 결합을 통한 사용자 경험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간파한 전략인 것이다.

여러분이 익숙한 많은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 특히 서비스만이 살길이라고 외치던 업체들도 이미 Software와 Services의 결합을 통해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구글 데스트탑, 툴바, 위젯, 게젯, 위젯바 등등 국 내외를 막론하고 서비스 중심적인 회사들이 앞다투어 무언가를 데스크탑에 깔고자 했으면 이를 통해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더 전문영역으로 가면, "모든 소프트웨어는 구름속에 위치할 것이다"라며 NO SOFTWARE를 자사 전화번호로 삼을 정도로 전문 서비스 업체를 표방했던 Salesforce.com 조차도 Offlie edition, mobile edition을 만들어 데스크탑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ebay같은 경우도 일반 사용자들은 브라우저만을 통해 경매를 할 수 있고, 소위 파워셀러들은 Turbo Lister라는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경매에 참여하게 하는 등 Software와 Services를 결합해 자사 서비스의 만족도,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려 하고 있다. Apple의 iTunes도 그러한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이다. Google Gears 또한 어떤한가. 이러한 현상들이 말하는 것은 하나다. 사용자 중심적인 사고, 사용자 경험 최적화, 비지니스 요구를 최우선시 하고자 한다면 자연스럽게 Software와 Services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Software와 Services를 통한 사용자 선택의 폭 확대를 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라보는 서비스 전략인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다수의 서비스들은 100% Software이거나 100% Services일 가능성은 매우 적다. 더군다나 그것이 다른 사용자를 위해 제공되는 것이라면, 그리고 사용자를 위한 것이라면 더 더욱 그러하다. 즉, 막대의 한쪽 끝을 전통적인 IT가 추구했던 100% Software 즉, 필요한 Software 라이선스를 구입하여 회사 방화벽안에 설치하여 내가 필요한 것은 모두 내가 소유하는 방식을, 또 다른 끝은 초기 Salesforce.com이 추구했던 100% Services기반으로 필요한 것은 하나도 내가 소유하지 않고 돈 내고 빌어쓰는 형태라고 봤을때 대부분의 서비스는 이 둘을 잇는 중간 어딘가에 위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Software와 Services의 "배합비율"이 달라질 뿐 Software와 Services의 두 가지 장점을 향유하고자 둘 다 채택할 것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 S+S를 살펴보면, 회사에서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인 Outlook을 통해 회사 메일 서버에 접속해 메일을 확인하던 직원이 지방 출장을 위해 공항에서 키오스크의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한 두 메일을 확인하고 지방의 버스 안에서 PDA나 포켓피씨 등의 mobile outlook등을 통해 메일을 확인하는 경우를 상정해보자. 이 경우 세가지 장치를 통해 사용자는 동일한 서비스에 접속해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즉, 사용자가 처한 환경, 처한 상황, 처한 장치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사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즉, 사용자에게 Software, Services 혹은 S+S를 통해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다. 모든 경우 항상 브라우저를 통해 메일을 확인하는 것이 사용자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서비스일까 ? 또한 이처럼 동일한 메일 서비스에 접속해 메일을 확인할 경우 어느 장치의 경우던 한번 읽은 메일은 "새메일"로 표시되지 않도록, 즉, 아웃룩에서 봤던지, 공항 키오스크 웹 브라우저를 통해 읽었던지간에 PDA를 통해 메일 서비스에 접속하면 이전에 읽은 것은 여전히 읽은 메일로 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Seamless User Experience"라고 한다. 즉, 어떤 장치, 어떤 통로를 통해서든 동일한 서비스에 접속하면 사용자 경험이 죽 하나로 끊김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용자가 처한 상황, 장치, 시간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Software 혹은 Services 혹은 S+S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가장 실질적인 접근 방식인 것이다.
아래 그림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라보는 시각, S+S 모델이다.

기업이 SOA기반 인프라를 갖추었다고 하면 대부분의 경우 기업내 애플리케이션들로부터 재사용 가능한 비지니스 기능(business functionality)들을 서비스 형태로 추상화하여 BPM엔진이나 서비스 오케스트래이션 엔진에서 관리하면서 급변하는 비지니스 상황에 대처하기위해 비지니스가 요구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자 할 경우 SOA 기반의 재사용가능한 서비스들을 조합하여 그때 그때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있는 제반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즉, Business Agility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서 IT를 자리매김해주는 것이 SOA인 것이다. 이제는 SOA 인프라에서 관리하는 서비스가 자사 서비스 뿐만아니라, SaaS 형태로 외부에서 제공되는 서비스까지 포괄하여 이들을 조합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기업이 가져가야 할 IT 핵심 역량으로 삼을 것은 계속 사내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유지, 보수를 해 나가야 하나, 이미 Commoditized되어 있어서 회사의 핵심 역량이 아닌 것들은 SLA (Service Level Aggreement)를 통해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즉, 어떤 것을 핵심역량으로 하고 어떤 것을 commoditized된 서비스를 볼 것인지에 대한 회사 차원에서의 정책 즉, IT Governance가 필요하다. 이러한 IT Governnance하에서 신규 프로젝트가 강제되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이 다름아닌 Enterprise Architecture의 기초가 된다. 이렇게하여 SOA와 SaaS가 엮이게 된다.
정작 사용자 입장에서는 뒷단의 SOA 와 SaaS의 결합에 별로 관심이 없다. 사용자가 관심있는 것은 뒷단이 몽땅 사내 서비스에서 제공되건, 몽땅 외부 SaaS 서비스로 제공되건 상관없이, 내가 하고자 하는 일, 나의 업무에 최적화된 형태로 해당 서비스가 제공됐으면 하는 것이다. 영업 대표인 내가 고객 응대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내가 업무 처리에 맞게 제공해주고 내 업무에 맞게 화면 전환을 제공하며, 내가 한번에 알 수 있게 다양한 차트와 표를 통해 제공해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또한 내가 사무실을 떠나도 PDA 등을 통해 여전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환상적일 것이다. 바로 이것이 Web 2.0 적인 요소가 가미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라보는 세상은 이처럼 Software와 Services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연스럽게 Software와 Services는 결합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나 서비스 자체의 대의 명분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뭘 제공하려하는지 즉, 사용자 중심적인 사고가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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