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날이 개서 따릉이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 종묘 ~ 익선동 ~ 운현궁을 둘러 봤다. 최초 계획은 종묘 관람 후 종로3가역 8번출구에서 따릉이를 빌려 익선동과 운현궁을 둘러볼 예정이었는데, 익선동 골목이 예사롭지 않아 뚜벅이로 돌아보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익선동은 자전거로 이동하면 민폐가 될 정도로 굽이굽이 좁은 길이다. 자전거 두고 가시길...
일정
종로3가역 11번 출구 ~ 종묘광장공원 ~ 종묘 ~ 익선동 ~ 운현궁 ~ 종로3가역
종묘광장공원
종묘앞에 조성된 광장으로 화장실과 벤치, 매점이 있고 근처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는 모습도 볼 수 있으며, 종묘 제사 지낼때 왕이 마셨다는 우물인 종묘 어정, 월남 이상재 선생 동상, 삼봉 정도전 시비, 이름모를 조각 등이 있어 종묘 관람전에 둘러볼 만하다.
종묘
종묘는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최고의 사당
역당 왕을 모두 한곳에 모신 곳은 종묘가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고 실제 제사를 지내는 것도 유일하다고
유일하게 왕이 아닌 사람이 종묘 영령전에 모셔져 있는 데 그분이 영친왕(영왕)과 부인 이방자 여사이다. (참고로 고종, 순종의 왕릉인 홍유릉에 영친왕과 이방자여사의 무덤도 있다)
세자로 생을 마감했으나 그 아들이 왕이 됨으로 인해 왕으로 추존된 왕들도 모두 모셔져 있다. (예. 문조)
태조의 선조들도 추존되어 영령전 정중앙에 모셔져 있다. (목조, 인조, 도조, 환조)
조선은 예법에 따라 4대조까지만 종묘에 모시고 제사를 지냈는데, 그 이전 왕들을 차마 땅에 모실수가 없어 옆에 영녕전을 짓고 그쪽으로 이전을 했다는데, 이때 소위 재위기간이 길고 업적이 많았던 왕들은 4대조 제사 이후에도 "불천위"라고 지정하여 계속 정전에 모셨다고.. 즉, 업적과 재위기간이 긴 왕들은 정전에, 재위기간이 짧고 업적이 없는 왕들은 영녕전에 모셔진 셈
종묘 휴관일은 매주 화요일, 입장료 1,000원
기본적으로 해설사와 함께 하는 제한 관람만 가능. 단, 토/일요일과 문화가 있는 날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자유 관람 가능
150년만에 종묘의 가장 중심이 되는 사당인 정전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라서 정전은 공사 가림막만 볼 수 있음.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 11월 첫째주 토요일에 종묘대제 (제사)가 거행되는데 유네스코 무형 문화재로 볼 가치가 있다.
정전 보수 공사로 인해 모셔졌던 49위의 신위는 현재 창덕궁에 이전되어 있으며 정전 보수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9월이후 즉 내년 말이나 후년 초에 종묘로 다시 모셔오는 의식을 진행하는데 (해설사가 뭐라 했는데. 환??) 이것 또한 볼만할 거라고..
익선동
익선동은 좁은 골목들에 위치한 아기자기하고 잘 꾸며진 상점, 음식점, 카페 골목인데 MZ 여성 취향인 듯 하다